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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으로 나왔는데 제균요법을 시행해야 하나요?

by 우리마실주치의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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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가 양성이 나왔다고 하시면서 항생제 치료를 원하신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글에서는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이 가지는 의미와 그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 항체 검사는 혈청학적인 검사방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IgG 항체를 이용한 ELISA 검사법입니다. 

 

헬리코박터균 항체검사는 비침습적인 검사 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감 없이 쉽게 시행할 수 있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현재 자신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소화불량으로 내원한 한국인에서 H. pylori 항체 검사는 13 C-urea breath test (UBT)나 신속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 검사를 기준 검사로 하여 비교하였을 때 민감도는 72~ 100%, 특이도는 19~74% 정도로 낮은 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낮은 검사 정확성의 원인에는 헬리코박터균 (H. pylori)의 혈청 IgG 항체(H. pylori 항체)가 제균 후에도 장기간 혈청에 존재해서  수년 동안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즉 항체검사 양성의 의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느 시점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현재 자신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만일 정말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다 하더라도 모든 환자가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이 헬리코박터균 제균요법의 대상이 되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항체 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규모 역학조사 등에는 이용하기 좋지만 현재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데에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건강검진 등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으로 결과가 나온 경우는 다음에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여 현재의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위암이나 위궤양 등의 질병이 동반되어 헬리코박터균 제균요법이 필요한 상태인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1. 권정현 (2008), "검진센터에서 헬리코박터 필로리 혈청 IgG 항체 검사가 필요한가?"  대한내과학회지: 제75 권 제 3 호 

2. 송인성, "Helicobacter pylori 감염 질환에서의 쟁점들"

3. 엄희섭(2001), "Helicobacter pylori 감염 검출을 위한 4가지 Enzyme Immunoassay 법의 평가", 대한소화기학회지 2001;37:312-318 

4. 허철웅(2018)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진단의 최신 지견", Korean J Gastroenterol Vol. 72 No5, 229-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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