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

장염일 때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급성 설사의 식이요법

by 우리마실주치의 2021. 10. 7.
반응형

 

 

 

장염으로 급성 설사가 왔을 때 금식을 하고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설사 시의 금식은 잘못된 속설로 환자의 경과에 결정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경구 수분, 영양분 섭취의 이유

장염으로 인한 설사가 일어나면 수분 및 전해질 장애를 일으키는 탈수와 영양 장애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설사를 하니 영양분 흡수가 안되고 설사를 멈추기 위해서 금식을 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소장을 침범하는 설사 질환이라 할지라도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를 이용한 장의 포도당 흡수는 유지됩니다.

 

따라서 어떤 원인에 의한 설사라도 포도당 성분과 염분이 함께 공급되면 수분을 흡수할 수 있으므로 경구 수분보충요법이 가능합니다.

 

급성 설사 시에도 음식물을 계속 섭취해야 하는 이유는 설사로 인한 일부 점막의 손상에도 불구하고 위장관은 영양물을 흡수,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시에도 탄수화물 80-95%, 지방 70%, 단백질 75%는 장관 내에서 용이하게 흡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설사할 때 금식을 하게 되면 위장관 점막의 위축과 소화효소의 하향조절(down-regulation)이 생겨 흡수장애가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설사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영유아의 경우 모유의 다양한 호르몬, 성장인자, 항감염인자, 비단백질 질소 등과 같은 설사에 도움이 되는 특수 성분들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경구 영양을 해주어야 합니다. 

경구 수분 영양보충을 해줄 때는 먼저 경구 수분 보충을 한 후 4시간 정도 후에 영양분의 공급을 시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 수분, 영양 보충의 방법

​다만 유의할 점은 중증의 탈수 (몸무게 10% 이상의 탈수로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빠르고 약해지며 기면 등의 의식 변화가 오는 경우)는 입원과 수분의 정맥 투여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1) 이와 같은 중증 탈수를 제외한 경증이나 중등도의 탈수에서는 경구 수분 보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경구 투여시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수분 전해질 수액의 기본 조성은 끓인 물 1리터에 3.5g의 염화나트륨, 1.5g의 염화칼륨, 2.5g의 염화중탄산염, 20g의 포도 녹여 만들며 소아, 노인 등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1리터의 물에 찻숟가락으로 한 수저의 소금, 여덟 수저의 설탕, 한 컵의 오렌지 주스를 섞으면 비슷한 조성을 만들 수 있으며, 상품으로 만들어진 전해질 수액 보충제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음료는 조성이 유사하지는 않으나 건강한 성인에서는 증상이 경미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원액고장액으로 탈수를 더 조장할 수 있어 적합하지 않습니다. 

 

2) 수액공급 후 4시간 정도에 영양분의 공급을 시작합니다.

소량씩 자주(하루 6회 정도) 섭취하고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설사 초기에는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하도록 합니다.

성인에서는 끓인 죽이나 감자, 쌀, 밀, 보리 등으로 만든 곡류에 소금을 곁들여 먹일 수 있습니다.

야채죽, 바나나, 요쿠르트 등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변이 점차 굳어지면 정상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영유아의 경우에는 탈수 교정 중에도 모유 수유를 지속하는 경우가 경구 수분 보충을 공급하는 경우보다 대변의 양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경우나 심한 탈수에 의해 의식에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 특별한 임상 상황이 아니라면 모유 수유는 지속되어야 하며 탈수 방지를 위해 평소보다 더 잦은 수유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동물성 기름기가 많은 고지방 음식, 유당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 설탕 성분이 많이 함

유된 음식, 과일 주스의 과잉섭취, 탄산음료, 찬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섬유질 음식, 결이 거친 과일, 채소와 과일 껍질, 정백하지 않은 곡물은 소화 흡수를 어렵게 하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설사를 할 때 중증 탈수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구로 수분과 영양공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설사 시 금식은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순서는 먼저 수분전해질 수액으로 수분을 보충해주고 이후 4시간 정도 후에는 영양분의 공급을 해주면 됩니다. 

 

출처)

소화기계 감염 진료지침 권고안 Infect Chemother 2010;42(6):323-361

소아 급성설사의 식이요법과 생균제 활용 J Korean Med Assoc 2012 June; 55(6): 532-538

급성 감염성 설사의 치료 J Korean Med Assoc 2007; 50(7): 600 - 6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