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

코로나19 치료제의 연구 개발 현황

by 우리마실주치의 2020. 5. 20.
반응형

코로나19 치료제의 연구 개발
코로나19 치료제의 연구 개발

저번 글에서는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치료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의 특징은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 혹은 신약 후보물질을 다시 검토해 COVID-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신약 재창출, drug repositioning)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5월 11일 기준으로 무려 1480여 개의 임상시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방대한 자료들을 다 거론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10가지의 치료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렘데시비르 (성분명 Remdesivir, 상용화되지 않아 상품명 없음)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 사(Gilead Sciences, Inc)가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미국의 확진환자에게 처방된 지 하루 만에 호전됐다는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리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67개 기관에서 10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이르면 5월 25일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이 임상시험에 참여하여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NIH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의하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평균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곧 있을 임상 3상 연구결과 발표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칼레트라(상품명 Kaletra, 성분 Lopinavir+Ritonavir)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생산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사용되던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이 약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복합제입니다.  

 

국내에서는 사태 초기 코로나19 3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 때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없다고 보도되기도 했으나 이후 홍콩 연구팀이 칼레트라와 ‘인터페론 베타-1b’, ‘리바비린’ 등 3개 항바이러스제를 병용 투여하면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음성 판정일과 퇴원일이 평균 5일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3월 서울아산병원 이름으로 이 칼레트라정과 히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가받아 진행되고 있으며 이 임상시험은 실질적으로 '대한감염학회'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애브비는 칼레트라’ 특허권을 포기해서 화제를 모았는데, 칼레트라 특허는 2026년 만료 예정이지만 그보다 앞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자체 결정했다고 합니다. 

 

 

레보비르 (상품명 Levovir, 성분명 Clevudine)

국내 부광약품이 개발한 B형 간염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던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시험관 내 시험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칼레트라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4월 17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승인받아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임상 종료 시점은 8월로 올 3분기 중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항바이러스계 코로나19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계열의 코로나19 치료제

 

 

클로로퀸 ( 성분명 chloroquine )

클로로퀸은 퀴놀린 유도체 계열의 항말라리아제입니다. 

 

사태 초기 1월부터 우한연구소에서 렘데시비르 등과 함께 신종 코로나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칼레트라와 함께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 시험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사용되는데 이 약물 역시 클로로퀸 계열 약물입니다. 

 

미국 NIH(국립보건원) 내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도 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입원 및 사망의 예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피라맥스 (상품명 Pyramax, 성분 Artesunate + Pyronaridine Phosphate )

피라맥스는 국내 신풍제약이 개발한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 성분으로 이루어진 항말라리아제입니다. 

 

클로로퀸과 화학구조가 유사하며 동물시험 모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억제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5월 13일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임상 2상 시험이 허가되었음이 알려졌습니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 등 총 4곳입니다. 

 

 

EC-18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한 EC-18염증 해결을 촉진하고 호중구 이동 조절자 역할을 해서 구강 점막염 치료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등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물질입니다. 

 

3월 연구를 통해 EC-18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와 확산을 막는 기전이 탁월하다는 내용을 공개하였습니다. 

 

이후 5월 12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충북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임상기관과 함께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바리시티닙 (성분명 baricitinib, 상품명 Olumiant)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바리시티닙은 사이토카인 물질인 JAK1/JAK2 억제제중등도 및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입니다. 

 

바리시티닙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면역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염증 반응에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에 영향을 주는 앤지오포이에틴2(Ang2) 단백질에도 작용해 ARDS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을 병용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임상 시험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5월 18일 식약처는 서울대병원이 제출한 바리시티닙에 대한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승인하였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알베스코 (상품명 Alvesco, 성분명 Ciclesonide)

다케다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로 판권이 넘어간 수입 의약품인 알베스코는 천식치료제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의 일종입니다. 

 

일본 크루즈선 탑승객 3명에게 처방한 결과 차도가 보였다는 보고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었습니다. 

 

이후 3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 중인 곳에 투입한 것만으로 바이러스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되면 관심이 다시 집중되었습니다.

 

3월 29일 임상시험이 승인되었다고 밝힌 이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월에는 미 식품의약국 (FDA)이 코로나 19 치료제로의 임상을 승인한 후 룩셈부르크 제약회사인 코비스파마가 임상 3상을 전격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후탄 (상품명 Futhan, 성분명 Nafamostat Mesilate )

후탄은 SK케미칼이 일본 토리이로부터 도입해 국내에 소개한 혈액 항응고제입니다.

 

이 약품은 췌장염 환자 치료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4월 17일 코로나19 폐렴 환자에게 후탄을 사용하는 연구자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되었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폐렴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경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단국대학교천안부속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서울의료원,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진행됩니다. 

 

후탄의 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최근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력한 약물로 언급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페로딜(상품명 Ferodil, 성분명 Ifenprodil Tartrate )

영풍제약의 페로딜은 N-methyl-d-aspartate(NDMA) 수용체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길항제로 성분명은 이펜프로딜입니다. 

 

이펜프로딜은 사노피가 순환계 질환 치료용으로 개발했으며 이후 제네릭 형태로 한국에 판매되었습니다.

 

이 약품은  뇌경색·뇌출혈 후유증에 따른 어지럼 개선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월 21일 동아대학교병원이 신청한 페로딜정에 관한 연구자 임상 시험계획서를 승인했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중증 폐렴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약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언급한 이외에도 혈장 치료제나 항체 치료제 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임상시험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바이오업체들이 개발중인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성공하여 코로나19 종식에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