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인데 아침에 왜 혈당이 올라갈까요?

 

"저녁에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아침마다 혈당이 높을까요?"

 

밤에는 식사를 안 하는데 왜 아침 혈당이 높은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은 원인

 

당뇨 환자분들에서 아침 혈당이 높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저녁부터 아침까지 계속 혈당이 높은 경우입니다.

 

한마디로 당뇨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했거나, 혹은 인슐린, 당뇨약 용량이 부족해 계속 혈당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밤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저녁 시간에 운동을 추가하거나 의사와 상의해서 당뇨치료제의 용량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시면 됩니다.

 

 

2. 저녁에 정상 혈당을 보였지만 주로 새벽 3시경부터 혈당이 오르기 시작해 아침 8시까지 혈당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소위 새벽 현상(Dawn Phenomenon)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입니다.

 

생리적으로 우리 몸에서는 새벽에 아침의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서 에너지원인 당을 합성하게 됩니다.

 

즉 새벽 3시경부터 성장호르몬, 코티졸 등이 분비되어 간에서의 당 합성이 촉진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당뇨 환자가 아닌 정상인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정상인들은 인슐린이 이렇게 새벽에 생성된 당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 환자의 경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새벽에 생성된 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아침 혈당이 높게 올라가게 됩니다.

​

이런 경우 역시 저녁에 신체활동을 늘이고 저녁식사로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와 상의해 필요하다면 인슐린 용량이나 당뇨약을 증량할 수도 있고 인슐린을 맞는 분들은 인슐린 종류를 바꾸거나 인슐린 펌프 사용도 고려하게 됩니다.

​

 

3. 다른 경우로 새벽에 저혈당이 왔다가 거꾸로 다시 아침에 고혈당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소위 소모기 현상 (Somogyi effect)라고 하고 주로 인슐린을 맞고 있는 당뇨병 환자분들에게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 원인은 저녁 식사를 거르거나 밤에 작용하는 인슐린과 당뇨약의 효과가 강해 새벽에 저혈당에 이르게 되고, 인체에서는 저혈당에 반응하여 거꾸로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들을 분비합니다.

 

그 결과 아침에는 오히려 고혈당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저혈당에 반응하여 다시 혈당이 오르는 반동 고혈당증(rebound hyperglycemia)을 소모기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밤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용량이 너무 많은 경우이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인슐린 용량을 줄이거나 평소보다 저녁 혈당을 높게 조절하거나 인슐린 펌프의 사용을 고려하게 됩니다.

 

 

정리

 

앞서 설명한 대로 아침에 혈당이 높은 분은 먼저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혈당이 계속 높다면 첫 번째 경우 당뇨 조절이 안 되는 분입니다.

 

저녁 혈당이 높지 않은데도 아침 혈당이 높다면 2번째와 3번째 경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수일간에 걸쳐 새벽 3시경에 혈당 측정을 합니다.

 

새벽 3시 혈당이 정상이거나 높은 경우는 새벽 현상으로, 낮은 경우는 소모기 현상으로 보면 됩니다.

 

​이러한 아침 고혈당의 대처는 담당의사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새벽 3시 혈당 체크는 환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므로 의사와 환자가 잘 협력하여 치료 방침을 정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